번역의 탄생을 읽고

Posted at 2009.04.27 11:08// Posted in book




번역의 탄생-이희재

 

 자주 가는 번역 카페에서 이 책을 추천하기에 냉큼 학교 도서관에서 빌렸다. 사실 냉큼이라기 보다는 이 책을 빌린 누군가가 반납을 하지 않아 적절한 기다림 후에 빌릴 수 있었다. 책에 대한 많은 찬사들과 추천의 글들이 있었기에 보게 된 이 책의 첫 느낌은 괜찮다였다. 겉표지의 타이핑 기계가 이 책에 대한 열망을 더욱더 증폭시켰다.


 
첫 장에서 저자는 들이밀까, 길들일까 라는 자신만의 번역투로 시작을 한다. 보통 쓰는 표현으로 직역과 의역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저자는 자신만의 번역체를 사용을 했다. 처음에 이 표현을 보았을 때는 다소 생소했지만, 이후 이 책을 다 읽은 후에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한국어를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저자이기 때문에 직역, 의역이라는 한자어보다 우리 말을 사용한 것이다. 이것을 시작으로 저자는 자신의 한국어에 대한 애찬과 사랑을 마음껏 뿜어낸다. 영어와 프랑스어와 한국어를 비교하며 다른 언어들과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이러한 점을 통해 다른 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방법의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저자는 타 언어를 분석하기보다는 한국어 자체를 분석함으로써 번역의 기법을 설명한다. 주어, 수동태, 사동문, 부사, 형용사, 접두사, 접미사, 어미 등 각각 하나하나의 장으로 구분하여 세세히 파악하며 이러한 점들을 이용해서 더욱 효과적으로 번역을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챕터들을 읽을 때 느낌은 한국어 교과서(?) 문법서(?)서를 읽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살빼기, 좁히기, 덧붙이기, 짝짓기, 뒤집기 등 입에 달라붙는 한국어 표현들을 이용하여 번역의 기법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작가는 한국어의 장점과 단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번역을 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wife(영부인) tell(아뢰다) age(연세) 등 여러 한국어만의 표현들을 살려서 번역하자고 말한다. 이러한 뜻들은 우리가 생활에서는 쓰지만 평소에 사전을 찾으면 나오지 않는 표현들이다. 저자 역시 이 점을 아쉽게 생각했다. 또한 저자는 토박이말들을 또한 살려서 쓰자고 한다. Offer(제안하다->나서다, 내놓다) open(개업하다->차리다, 내다) 등 여러가지 토박이 말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아울러 저자는 맞춤법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점점 번역투의 소설에 따라 한국어 문법 역시 외래형식을 따라가는 것을 지적하며 이럴 때일수록 더욱 한국어 맞춤법을 따라야 한국어의 힘을 키울 수 있다고 표현한다. 어느덧 우리 생활에 들어온 수동태와 의/에 의 구별 등 실 예를 보여주며 실태에 대해 자각할 수 있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우리만의 우리식의 사전이 필요하다고 외친다. 현재 영한 사전은 너무 한정된 표현과 잘못된 형식을 따르고 있다고 하며 국어사전과의 대차교정만으로도 많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사전에서 여러 한국 토박이 말을 추가하여야 한다고도 한다.


 
이런식으로 이 책에는 저자의 한국어에 대한 사랑이 쏙쏙들이 들어가있다. 어떠한 표현이라도 한국어의 맛과 미를 나타낼 수 있는 표현으로 사용하려는 작가의 노력이 눈에 띄게 보인다. 번역의 관심이 있거나 번역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사서 보고 참고하면 좋을 책이다.



 

그런데도 이런 책을 내기로 마음먹은 것은 한번 읽히면 그만인 제품 설명서를 옮기든 두고두고 읽힐 난해한 철학서를 옮기든 번역이라는 작업을 늘 진지하게 생각했고 번역을 창작에 이르는 징검다리로 여기거나 좌절된 창작의 꿈을 대신 이루는 차선책으로 여긴 적이 없었다는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번역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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